안녕하세요! 한국서예유통 입니다 :)  
캘리그라피, 서예, 한국화, 민화, 사군자, 수묵화, 채색화 등등 시작은 맘을 먹었는데,  
처음 붓을 사봤더니 딱딱하고.. 먹물도 안먹고.. 이걸 어쩌지? 
간혹 구매처로 붓을 어떻게 풀어야되는지, 대신 풀어줄 수 있는지 요청하시는 분들이 있으세요~ 
어떤 분께서는 그냥 바로 먹물을 묻혀서 사용하셨다가...  
붓이 너무 딱딱하다며.. 이걸 어떻게 쓰냐고 반품요청을 하신 적도 있었어요! ㅠㅠ 

대부분의 분들이 알고 계시듯이, 
우리의 전통붓은 우묵가사리 등 식물성 풀을 먹여  
모(毛)가 망가지는 걸 막고 보관이 쉽게 해주고 있어요~   

그래서 처음 붓을 만나실 땐 붓 모(毛)를 꼭 물에 풀고 써주셔야 한답니다!  
쉬운 과정이지만 소중한 내 붓을 처음 만나는 순간인 만큼  
시작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1. 붓모 전체를 풀어 줄 경우

획이 굵거나 넓은 종이에 글씨를 써야하는 경우(한문 등) 붓에 먹을 많이 묻혀 사용하게 됩니다.
혹은 양모 등 모가 부드러운 붓으로 글을 쓸 때에도 붓모 전체를 사용해 섬세한 표현을 할 수 있죠!
이럴 경우엔 붓모를 다 사용해야하기 때문에 붓을 모두 풀어줘야 합니다. 
(대부분 큰 붓들은 모 전체를 풀고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랍니다!)

*풀어주는 부분: 모(毛) 뿌리부터 끝까지
*풀어주는 방법: 
1. 미지근한 물을 준비하고 붓 끝에 물을 적셔주세요.
2. 붓 모의 끝에서부터 뿌리쪽으로 차례차례  눌러가며 정성스레 풀어줍니다.
3. 풀기가 충분히 제거되었으며, 종이 또는 천으로 수분을 닦아내주세요. (이때, 떨어지는 가는 털들은 제거해줍니다!)
4. 적당히 수분을 제거하였으면 끝!

2. 붓 끝만 풀어줄 경우

사경, 가는글씨, 좁은종이 등에 작은글씨를 써야 할 경우 붓 끝만 이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용도의 붓은 붓모 전체를 풀지않고, 끝 부분만 풀어주기도 한답니다.
글자의 크기와 필법에 맞춰 붓 끝을 어느정도 풀어주는지 정해주면 되겠죠? 목적에 맞춰 알맞게 조절해주세요!
(경우에 따라 붓 끝을 더 잘 살려서 활용하기위해 굵고 딱딱한 털로 만들어진 단단하고 두꺼운 붓도
끝만 풀어서 일부러 붓 끝만을 사용하기도 한다고 하네요.)
여기서 주의사항 하나! 간혹 세필 등 작은 붓들은 물에 적시지 않고 무리하여 풀어주시는 분들이 계세요~
무리하게 힘을 줄 경우 털이 갈라지고 붓이 망가질 수 있으니 주의해주세요!
 
*풀어주는 부분: 모(毛) 뿌리부터 1/3 정도까지
*풀어주는 방법: 
1. 미지근한 물을 준비하고 붓 끝부터 1/3 정도까지 물에 적셔줍니다. (이 때, 쓰고자 하는 글자의 크기와 붓의 목적 등을 고려하여 결정하시면 된답니다.)
2. 풀기를 남겨둘 부분은 남겨두고, 붓 끝부터 손가락으로 정성스레 풀어주세요.
3. 풀기가 충분히 제거되었으며, 종이 또는 천으로 수분을 닦아내주세요. (이때, 떨어지는 가는 털들은 제거해줍니다!)
4. 적당히 수분을 제거하였으면 끝!

3. 이미 풀어져 있는 붓의 경우

붓모 전체에 풀을 먹이지 않아 모(毛)가 고정되지 않은 상태인 붓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상태의 붓은 그대로 바로 사용하셔도 무방하지만 신경이 쓰이신다면 가볍게 물에 헹구어 사용하시면 된답니다.
 

붓을 풀어주는 것은 글씨를 쓰기 전, 그림을 그리기 전 기본적인 방법이지만,
오랫동안 우리 조상님들부터 내려오고 있는 방법이예요~
서양화에 비해 번거롭고 귀찮을 수 있는 과정이지만
정성스런 마음으로 한자루 한자루 내 붓을 소중히 여겨보는 건 어떨까요?

그럼 오늘도 즐거운 작업 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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